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복곤패와 마영강군의 탈영병들이 도굴하고 있던 희생의 무덤은, 최근 법기로 무장한 붉은 제국군의 갑작스러운 공격에 의하여 점거되었다. 복곤패 부두령 신무강의 애첩이었던 무월과 명월은, 신무강을 배신하고 붉은 제국군의 법기부대장 장기부에게 붙어 갖은 아양을 떨고 있었다.
미진한은 복곤패 부두령 비천한의 호위무사였지만 복곤패가 제압당한 이후에 동료들을 배신하고 붉은 제국군에 붙어 버렸다. 희생의 무덤 내부 사정을 잘 알려 준 공으로 법기부대 부대장이 되었고, 개량형 전투법기 강철강까지 받았다.
오랜 잠에서 깨어난 후 염화대성의 눈 앞에 보였던 것은 한 무리의 인간들과 구속구에 묶여 법기로 개조된 자신의 몸이었다. 마황과의 전투에서 패배하고 탁기에 물든 자신이 세상을 파괴하기 전에 스스로를 봉인했지만, 기다림 끝에 찾아온 건 배신감이었다. 그는 다시 한 번 폭주했고, 본래 자신의 힘인 불꽃에 자신을 구속하던 법기의 번개를 더하여 무덤의 절반을 날려 버렸다. 하지만 주술의 힘에 자신이 있던 공간이 봉인되는 것을 느끼자, 밖으로 나갈 수 없다고 판단한 그는 자신의 거처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이 고통과 분노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순간을.